65%를 마이너스 내고 있는 주인장입니다. 주기적으로 매수를 하면서 물타기로 인해 평단가가 낮아지고는 있지만, 여전히 평가금은 반토막 이상이네요. 이런 하락장이 얼마나 길게 갈까? 고민해보다가, 결국 역사를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번 포스팅은 2008년 금융위기 당시 하락장이 얼마나 지속되었고, 어떻게 지속되었는지 보면서 마음의 준비를 하기 위한 포스팅입니다.
2020년 3월 19일, 코스피 1500선 붕괴
날이면 날마다 오는 폭락 쇼가 아닙니다. 폭락으로 인해 정신 못차리고 있는 블로그 주인장입니다. 사실 저는 대출 없어서 마음이 오히려 편해요. 밤이면 밤마다 미국장 켜놓고 보면서 맥주 두캔에 아몬드 안주로 미국시장의 변동성을 재밌게 지켜보고 있습니다. 어제까지는 -2600만원이었는데, 오늘은 -3000만원이 됐더라구요. (휴)
그래서 꼭 보고 싶은 장면이 있습니다. 우리가 그토록 힘들어하며 박스피를 만든 원흉, 2008 금융위기 당시의 시장이 어땠는가...?! 사실 지금 코스피의 폭락은 폭락이 아니라고 봐도 무관할 정도의 수준으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군대가기 전에 살짝 맛만 봤던 주식시장이었거든요. 하루가 다르게 폭락하던 시장을 강건너 불구경하듯 했었는데, 이제는 당사자가 되어 머리에 붙은 불을 끄지 못해 한숨만 나옵니다.
역사를 보면 그래도 대략이나마 현재를 파악할 수 있으니, 08년도 상황을 다시 한번 상기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금융위기 당시에는 리먼브라더스 파산 전 1차폭락을 겪고 2차폭락을 새롭게 경험하며, 1000포인트 선까지 내려갔던 경험이 있습니다. 그 뒤로 2년여에 걸쳐 폭락 이전의 주가를 회복한 전례가 있었죠. 문제는 상승 후에 "박스피"라 불리며 더 이상의 성장을 하지 못한게 문제입니다.
이상하게 닮은 2020년 주가 현황
1월 2일자 최고점을 찍었던 주가는 곧바로 이어진 중국 코로나 이슈에 슬금슬금 빠지기 시작하면서, 2100선으로 주저 앉았습니다. 이 때까지만해도 사람들이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했을 경우라 개인이 기회로 여기고 상당량의 신용대출을 통해 주식을 샀었죠. 이런 상황으로 두달이 지나고, 국내외 코로나이슈의 전 지구적 확산과 오일폭락 쇼크로 낭떠러지 같은 2차 폭락을 경험중입니다.
비슷한 케이스 같긴 한데...무서운 점이라면 아직 얼마나 더 떨어질지 모른다는 사실이죠. 금융위기 당시에는 국지적인 위기로 인해 폭락을 맞이한 케이스라 중국의 성장을 앞세워 빠른속도로 수습이 되는 모양새였습니다. 하지만 현재는 그런 중국 역시 심각한 위기를 맞았고, 대 폭락장에서 소폭의 하락만을 기록하며 방어하기에 급급한 모양새입니다. 아직 코로나 사태에 대한 중간점이 아니라 시작점 같은 느낌이 강하기 때문에 백신이나 치료제가 나오기 전까지는 이와 같은 모양새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는 생각입니다.
하락폭은 그래도 줄어들겠지만, 코스피가 10년을 거슬러 올라가 1000포인트를 찍지 말란 법이 없다는 것이죠. 지금 코스피는 2달간 1200 포인트가 빠졌습니다. 거의 반토막이 난 상황에 다른 국가들에 비해 양호한 코로나 사태의 상황을 보면 이마저도 안심할 단계가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당장 현재의 문제는 기존에 참여하지 않았던 다수의 개인이 MTS와 HTS의 발달로 쉽게 참여가 가능했고, 주식시장에서 대출은 너무나도 손쉽게 이뤄졌다는 점이 기폭제가 되지 않을까 걱정이 됩니다. 여기서 지금 분명히 봐야할 지표 몇가지를 보자면, 각국이 단기 방어에 급급하고 장기적인 악재가 쌓여있다는 점이 우려됩니다.
- 유가 20달러 이하로 하락 우려
- 달러, 위안 환율 급상승 (3월 19일자, 원달러 1280원/$, 원위안 179위안/원)
- 주요국의 과도한 부채비율과 국채발행, 양적완화 강화
정부차원에서 봤을 때 우리나라 정부의 재정건전성은 GDP대비 40% 수준으로 좋지만, 국가전체적으로 가계부채, 기업부채를 포함하게 되면 그 비율이 상당히 악화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작년 12월 매일경제의 기사에 따르면, 명목 GDP 대비 가계부채비율이 92.9%로서 조사 대상국 43개국 가운데 8위를 차지했습니다. 이는 2017년 이후 대출 규제책으로 증가폭이 줄어 이만큼이라는 점이 참 안타까울 뿐입니다.
정치얘기를 정말 하기 싫지만, 박XX님께서 자신의 지지율 상승을 위해 대출 규제를 너무 쉽게 풀어버린 후폭풍이 경제위기에 꽤 크게 다가올 것 같습니다. 분명히 뭐라고 하시겠지만, 제 생각 하나는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능력 밖의 돈을 빌려주는 건, 칼을 든 강도와 같은 짓이다.
08년에는 금방 회복할 수 있었지만, 이번엔 어떻게 될지...내수, 수출입 경기 전부 예측이 안됩니다. 당장 산업용 귀금속 시장 보고 올해, 내년 자동차 시장은 정말 수요 폭락이라고 예상할 수 밖에 없었던 상황처럼요. (로듐 일주일 사이에 80% 폭락) 자산가격이 바겐세일 들어가는 기간이라고 생각합니다. 현금, 우량신용이신 분들만 살아남으실 꺼에요. 울며겨자먹기로 무리하신 분들은 정말 힘든 2020년 될꺼라고 예상합니다. 그래도 힘내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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